갈리치아
갈리치아(영어: Galicia, 독일어: Galizien 갈리치엔[*], 폴란드어: Galicja 갈리치아[*], 우크라이나어: Галичина 할리치나[*])는 동유럽의 역사적 지역이다. 현재의 우크라이나의 서부와 폴란드의 남동부에 걸쳐 있으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영역이다. 중심적 도시는 르비우이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기 이전까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우크라이나어: Королівство Галичини та Володимирії, 폴란드어: Królestwo Galicji i Lodomerii, 독일어: Königreich Galizien und Lodomerien)이라는 행정 구역이었다.[1]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폴란드 제2공화국의 영토가 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던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영토로 확정되었고, 서쪽 일부 지역만이 폴란드 인민 공화국의 영토가 되었다.
많은 역사와 문학 서술속에서 세계시민주의의 고향으로 언급된다.[2] 오스트리아 제국 다민족 사회의 평화적 공존이 이뤄지며 문화적 통합을 상징하는 지역으로서의 갈리치아는[3] 여러 민족이 화합을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으로 세계동포주의와 트랜스 내셔널리즘을 상징하는 지역이었고,[4] 따라서 현대 이 지역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조상이 갈리치아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5]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분열의 시대를 살아간 당대 지식인들이 일종의 정신적 고향을 찾고자 했던 노력이 있으며 이들 지식인들은 전쟁으로 자신들이 지향하던 세계시민주의적 신념의 좌절을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었다.[6] 이러한 배경에서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 갈리치아의 역사적 현실에 동떨어진 일종의 갈리치아 신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7][4] 현재도 여행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다.[8]
각주
편집- ↑ 목승숙 2022, 177-178쪽: "갈리치아는 합스부르크 제국 시기에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 Königreich Galizien und Lodomerien(1772-1918)1)으로 불렸으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황실직할지였다. 이 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해체와 더불어 지도상에서 사라졌고, 오늘날 서부 지역은 폴란드, 동부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가 되었다"
- ↑ 하명해 2014, 291쪽 : "따라서 본고는 상호정체성을 모토로 하는 새로운 여행묘사의 패러다임의 형 성 과정을 오늘날 세계시민적 고향으로 회자되는 갈리치아 여행문학 작품들을 통해, 상호문화적 정체성 발견이라는 주제로 수렴되는 낯선 여행체험 내용들을 분석함으로써 입증하고자 한다"
- ↑ 하명해 2014, 301쪽 : "하나의 문화권에 속해 있는 인간은 경계 짓기를 함으로써 정체성을 구축한다. 그러나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시대 기행 문학 작가들은 여행지인 타국에서의 경계 허물기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합스부르크 왕국의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평화적 공존의 산실로서 상호문화적 융합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땅, 갈리치아에서 그들은 독일에서 깨닫지 못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 ↑ 가 나 하명해 2014, 305쪽 : "갈리치아 여행에서 돌아온 그들은 여행 보도 기사와 기행문에서 탈경 계인으로서 정체성, 코스모폴리타니즘, 즉 세계동포주의와 트랜스내셔널리즘을 낯선 문화와의 여행 체험의 결과물로서 주제화시켰다"
- ↑ 하명해 2014, 304쪽 :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갈리치아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 ↑ 하명해 2014, 305쪽 :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평화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국가에 소속되어 살아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국 시대였다. 합스부르크 왕국의 멸망, 세계 1차 대전 종전 이후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던 코스모폴리탄적인 지식인들과 작가들은 이곳으로 고향찾기 여행을 감행하였다"
- ↑ 목승숙 2022, 178쪽: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1920년대에 갈리치아를 재방문한 그의 주관적이고 문학적인 여행글에서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작가적 갈망과 동경이 갈리치아의 역사적 현실을 신화적으로 몰고”(하명해 2014, 308) 갔고, 그 결과 갈리치아는 “그가 역사를 신화화하도록 유발하는 후행적 유토피아 die zurückgewandte Utopie, die ihn dazu veranlasst, die Geschichte zu mythologisieren”(Cybenko 2013, 40)가 되어버렸다.3)"
- ↑ 하명해 2014, 305쪽 : "현재는 여행 산업의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미지의 세계로서 오지 탐험 여행지로 언급될 정도인 이곳이 기행 문학사에서 상호문화적 평화 공존의 전설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에는 전통적인 기행 문학과 기행 저널리즘이 기여한 바가 크다"
참고 문헌
편집- 목승숙 (2022년 5월). “여행문학을 통해 본 갈리치아 신화 - 마르틴 폴락의 『갈리치아로』와 카스파 슈네츨러의 『갈리치아에 대한 향수』”. 《독일언어문학》 (한국독일언어문학회) (96): 17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