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히 기능화성에서 조바꿈 또는 전조(轉調, modulation)은 한 조성에서 다른 조성으로 이행하거나 그 조에서 다시 맨 처음 조로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길이를 갖는 음악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조로 쓰인 일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구성의 곡은 음향적 통일은 있어도 변화, 대조라고 하는 음악뿐 아니라 예술 일반의 근본원리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우 통일이라기보다 도리어 단조롭다고 하겠는데, 다양한 것이 있고서야 비로소 통일이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악작품은 어떤 한 조로 시작하여 다른 조로 이행(移行)하고, 다시 처음의 조로 돌아오는 것을 일반원칙으로 하고 있다.

조바꿈은 음악작품의 구성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곡의 처음과 마지막을 마무리하여 곡에 통일감을 가져오는 조성을 으뜸조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곡을 가령 사장조의 곡이라고 할 때 이 곡의 으뜸조가 사장조라는 것뿐, 반드시 곡 전체가 사장조로 됐다는 뜻은 아니다. 조바꿈에는 3종의 방법이 있는데, 각각 '온음계 조바꿈', '반음계 조바꿈', '딴이름한소리 조바꿈'이라고 한다.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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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표가 바뀔 때 기본적으로 겹세로줄 다음에 새로운 조표를 쓴다.

 

단, 전조 시 생략되는 기호가 있을 경우, 기본적으로 그 자리에 해당 기호를 취소해 주는 제자리표를 써준다. 아래는 라장조에서 바장조로 전조하는 예이다.

 

온음계 조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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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화음은 보통 몇 개의 조에 소속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마-사라는 화음은 다장조에서는 Ⅰ, 사장조에서는 Ⅳ, 바장조와 바단조에서는 Ⅴ, 마단조에서는 Ⅵ으로 된다. 온음계 조바꿈이라 함은 화음의 이와 같은 성질을 이용하여 어떤 조의 화음을 다른 조의 화음으로 바꾸어 읽어 조바꿈하는 것이다.

반음계 조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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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음계 조바꿈이 2개의 조에 공통하는 화음에 의하여 이행하여 간 데 대하여, 반음계 조바꿈은 그와 같은 공통화음을 조바꿈의 수단으로 쓰지 않고 변화화음에 의하여 조바꿈한다 이 종류의 조바꿈은 만약 극히 짧은 구간에서 잇달아 조바꿈되면 부속화음을 삽입했을 때와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딴이름한소리 조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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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을 엔하모닉하게 다른 조의 화음으로 바꾸어 읽는 조옮김이다. 엔하모닉 전환은 감7화음이 가장 쉽기 때문에[1] 실제 작품 속에서도 이 화음으로 된 엔하모닉 조바꿈이 비교적 많다. 또한 도펠도미난테에서 엔하모닉 전환하는 예도 적지 않다. 여하튼 딴이름한소리 조바꿈은 비교적 원격조(遠隔調)로 전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바꿈 수단이다. 조바꿈은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곡의 음향적 변화와 통일을 다루는 것이지만 고전파·낭만파의 초기시대에는 단순히 그것뿐만 아니라 형식구성상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단순한 경우는 으뜸조(제Ⅰ부)-딸림조(제Ⅱ부)-으뜸조(제Ⅲ부)라고 하는 조바꿈에 의해 곡의 각 부분을 조적(調的)으로도 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기 낭만파가 되면 조옮김은 곡의 구성상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조옮김 그 자체의 음향적 변화에 흥미의 중심을 두게 되어 그 결과 조옮김은 극히 짧은 시간 내에 몇 번이고 하게 된다. 따라서 조적 통일은 의미를 잃고 다만 곡의 시작과 끝을 고하는 의미밖에 없었다.

화성이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음의 색채로서의 의미가 주안(主眼)으로 된다면 기능화성법의 존재이유는 없어진다. 기능화성법은 이와 같이 하여 20세기 초엽에 드뷔시, 쇤베르크, 스크랴빈 등 음악상의 혁명가들에 의해서 파괴되고 매장됐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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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울즈의 A World Requiem처럼 특수한 경우 등에 겹세로줄 없이 조표를 바꾸는 것, 이를테면 겹세로줄 대신 세로줄 다음에 혹은 같은 마디 내에서 새로운 조표나 제자리표 조표를 써서 쓰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2]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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